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만성진행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중장년층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 녹내장 환자가 느는 추세다.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등록된 안과 질환 통계(2018~2021)를 살펴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10%가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녹내장은 방치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시신경이 손상되어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녹내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q. 녹내장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안압을 올리는 원인에 따라 녹내장 종류가 결정되는데요. 적절한 안압이 유지되면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방수가 섬유주라는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가야 하는데, 이때 섬유주의 입구가 홍채 조직에 의해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를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섬유주 입구 자체는 열려 있지만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방수가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를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녹내장의 약 80~90%는 개방각 녹내장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드물게 나타나는 케이스로, 홍채가 압력으로 밀려 올라가 홍채와 각각 사이의 각이 폐쇄되어 체액을 눈 밖으로 배출하는 부분을 막아버리면서 나타나는데요. 보통 급성으로 발병합니다.-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녹내장이 급성으로 생길 수도 있나요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인데요. 시신경 손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급성은 전체 녹내장 비율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발생 원인으로는 전방 방수의 불균형한 흐름으로 인한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40~60 이상의 높은 고안압이 발생해 두통이나 구토, 시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빠른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하며, 가까운 안과 또는 때에 따라서는 응급실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만성 녹내장의 경우에는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야 장애로, 초기에서 중기의 환자는 증상을 자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신경 손상은 정도에 따라 즉각적인 시야 장애가 발생하지 않고,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그에 상응하는 시야결손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초기 증상을 자각해 치료받기보다는 주기적인 시신경 검사를 통해 시신경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길병석 원장(민안과의원)
q. 녹내장을 자가 진단할 방법이 있나요젓가락을 한 손에 하나씩 잡은 상태에서 두 쪽 모두 팔을 뻗어 정면에 둡니다. 한쪽 팔의 젓가락은 고정하고 반대쪽 팔로 젓가락으로 원을 그리는데, 시야에서 점점 바깥쪽으로 움직여 보세요. 시야에서 사라지는 시점에서 멈췄을 때 고정된 팔과의 각도를 측정해서 60도보다 넓으면 정상이고, 60도보다 좁다면 녹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진단법을 통해 녹내장이 의심된다면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20대인데 녹내장을 진단받았어요. 실명될까 두렵습니다.녹내장은 아주 늦게 발견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실명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 녹내장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어떻게 해도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춰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키고, 현 상태에서 시야 손실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합니다. 더불어, 녹내장은 생활 습관이 중요한데요. 술과 담배, 커피 등은 자제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엎드려 책을 보거나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 등을 보는 행동은 녹내장 치료에 좋지 않습니다.-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배계종 원장(부평성모안과의원)
q. 녹내장 예방에 도움 되는 생활 습관은녹내장은 흔히 4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자기기의 보급 등으로 인해 근시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젊은층에서도 녹내장 위험이 커졌습니다.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는 대부분 통증이나 자각증상이 없어 진행 상황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30대 때부터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아울러, 녹내장은 혈류 공급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소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비롯해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백동원 원장(강남아이원스안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길병석 원장(민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배계종 원장(부평성모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백동원 원장(강남아이원스안과의원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