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일교차가 10~15도 안팎까지 크게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5일) 역시 최저기온 6~15도, 최고기온 18~22도로 큰 일교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 변화에는 ‘면역력’을 돌봐야 한다. 온도가 급격히 변하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면역력 저하는 감기, 대상포진 등을 유발하여 신체 곳곳을 위협하는데, ‘눈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안과 전문의 김승민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고, 특히 방치 시 각막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승민 원장과 함께 환절기 눈 건강을 위협하는 안과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q. 일교차 큰 환절기, 눈 건강도 위협한다고.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크고,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각막이 자극되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층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이로 인해 눈물이 빨리 말라 눈물이 제대로 생성되지 못하고, 안구 표면이 손상됩니다. 눈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다 분비되면서 작은 자극에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자고 일어날 때 눈 뜨기 힘들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며 충혈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안구건조증의 경우, 인공눈물을 점안하여 일시적으로 눈의 건조함을 해결하는 등 스스로 관리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그러나 안구건조증은 생각보다 단순한 질환이 아닙니다. 방치하면 각막염, 각막궤양 등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절기 안구건조증이 의심된다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환절기에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을 겪는 사례도 있는데.눈과 눈꺼풀이 가렵고, 안구가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리는 것은 ‘알레르기 결막염’의 흔한 증상입니다. 원인불명의 눈물, 이물감, 눈꺼풀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눈에서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면서 가렵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종종 유행성 결막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또,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는데 반해 유행성 결막염은 누런 눈곱이 낀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q. 각막염과 결막의 차이점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각막염과 결막염은 감염 부위가 다릅니다. 때문에 눈의 부분적인 증상에 차이가 있으며, 원인과 치료 방법 역시 다릅니다.결막에 염증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 눈곱이 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른 증상보다 가려움증이 두드러질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심해지면 흰자위 부분의 구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 눈꺼풀 안 검결막에 자갈 모양의 융기가 생기는 거대유두, 각막 손상 및 각막 궤양 등으로 발전될 수 있어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반면 각막염은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알레르기, 외상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각막염의 증상으로는 눈이 붉어지고,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빛 또는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세부 증상에는 차이가 있으나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는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눈에 이상증상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안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알레르기 결막염의 위험인자와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이 궁금하다.알레르기 결막염은 면역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매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의 20%가 9세 미만 아동으로 집계된다고 하는데요. 아동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고 개인위생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 역시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성 결막염이 발병할 확률이 높습니다. 면역력이 낮을 때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대상포진이 드물게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또한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동물의 비듬, 곰팡이, 화장품 등의 일상적인 요인들도 알레르기 결막염의 위험인자에 포함됩니다.
q. 치료 방법과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은?알레르기 결막염은 다른 유행성 결막염과는 다르게 평균 2~3일 정도 약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점안액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소염제와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알레르기 결막염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의 개념으로 접근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더더욱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주의할 점은, 눈이 가려워 손으로 비비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손에 있는 세균이 옮겨 가서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린 후 유행성 결막염까지 중복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눈을 비비면서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한 경우 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차 감염을 방지하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에 손을 대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안과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q.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임의로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착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하나, 안대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증상을 부축이는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대를 착용하면 눈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고, 이는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합니다. 또한, 안대를 오래 착용하면 안대 안쪽의 거즈가 눈물이나 분비물에 의해 오염되면서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 같은 이유로, 안대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안대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깨끗한 거즈로 자주 교체해 줄 것을 권장합니다.
q. 환절기,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요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후에는 인공눈물 점안액을 이용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만지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일반인이 원인을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충혈, 가려움, 통증, 시력저하 등과 같은 불편함을 느낄 때 빠르게 안과를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눈 알레르기는 빈번하게 재발하고,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될 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길 권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승민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