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수술 전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은 비슷하다. 수술 전 준비는 완벽한지, 수술이 잘 될지, 수술 후 경과는 어떨지 등등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걱정과 불안은 백해무익하다. 걱정하기에 앞서 무엇을 해야 치료와 회복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익히 알고 있듯 수술 전에는 음식, 보조제를 잘 섭취하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수술이 국소마취로 진행될 경우 눈만 마취하기 때문에 수술 전 식사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전날에는 정상적으로 식사하고 수술 당일에도 소화가 잘되는 영양식을 먹고 수술에 임하면 된다. 반면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 삽관한 상태에서 음식물이 넘어오게 되면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10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다. 이때 금식 시간이 길어지면 저혈당 쇼크가 와 인슐린 약을 복용해야 하는 당뇨 환자의 경우엔 국소마취를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면 평소 먹던 약은 그대로 복용하되 혈압 등 개인 건강상태에 따라 담당 주치의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또한 뇌졸중이나 심장 수술 직후 고용량의 항혈전제를 처방받은 경우, 전신마취나 개복수술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국소마취나 출혈이 거의 없는 수술은 가능하다. 수술 전의 과도한 진통제 사용 또한 출혈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진통제는 수술 후에 처방한다. 하지만 항생제는 수술 1시간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수술 당일비교적 간단하고 출혈이 없는 수술의 경우 이물감 또한 없거나 적을 수 있다. 그렇다면 거즈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수술 후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거즈나 보호망을 대는 것을 추천하다. 거즈 사용의 기준은 이물감이 있느냐 없느냐이기 때문이다. 특히 백내장의 경우, 수술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면 거즈나 안대는 하지 않고 귀가하거나, 귀가하자마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 거즈가 오염되면 자칫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후 약물을 관리하는 원칙은 항상성에 있다. 10년, 20년 먹어왔던 약이라면 계속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마취 또는 수술 합병증을 유발하며 단기간 투여하지 않아도 무방한 약물은 일단 줄이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와파린, 소염 · 진통제, 한약 등 수술 중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경우, 예방 차원에서 복용했다면 최소 열흘 전부터 중단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평소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복용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무리하게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 관리"눈 수술 후 물 닿지 않게 하기, 눈 비비지 않기가 기본 관리법"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은 수술 후 눈에 물 닿지 않게 하기, 눈 비비지 않기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안약 투약이다. 외출할 때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봉투째 가지고 다니면 깜빡하거나 헷갈리기 쉬운 안약의 투약방법, 횟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안약을 넣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씻어야 한다. 우리의 손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예약 날짜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병원 방문 예정일 전이라도 자가 체크를 통해 눈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 이상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가끔 전화 상담만 원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변화가 뚜렷하다면 내원해야 한다.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