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매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눈에 생기는 눈곱. 눈곱은 눈물이나 먼지 등이 뭉친 덩어리로, 눈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간혹 눈곱이 너무 자주 끼거나 끈적하게 늘어나는 등 평소와 다른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안과 전문의 류선영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눈은 신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 중 하나이며, 눈곱은 눈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쉬운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건강하지 못한 눈곱 형태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 된다”라고 조언했다. 류 원장에게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눈곱이 너무 자주 생긴다.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신호인가보통 눈곱은 아침에 일어나거나 씻지 않을 때 자주 생깁니다. 하지만 세수를 열심히 해도 눈곱이 자주 생긴다면 눈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눈곱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색이 누렇다면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눈에 세균이 침입하면 보호하기 위해 분비물량을 늘리기 때문인데요. 이때 눈곱이 누런 이유는 세균 자체가 만든 염증에 의해 생기는 분비물이 누런색을 띠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눈곱이 끈적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안 질환은 대부분 항생제를 쓰면 쉽게 낫기 때문에 조기에 안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눈에만 눈곱이 자주 끼는 경우도 있던데.나이가 들면서 한쪽 눈에만 눈곱이 생긴다면 감염성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비루관 폐쇄증 등과 같은 안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중 비루관 폐쇄증은 누비관이 막혀 눈물이 막혀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마치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눈곱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에는 10%가량이 비루관 폐쇄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결막염이 생겼을 때도 일반 결막염과 달리 이물감과 함께 눈곱이 한쪽 눈에만 나타나고 눈꺼풀이 유독 심하게 붓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생한 대상포진과 다르게 통증이 심하지 않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이 혼탁해지거나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으로 인해 녹내장이 생겨 시신경 손상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쪽 눈에만 눈곱이 자주 끼고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른 시일 내에 안과에 방문하길 권합니다.
건강한 눈곱과 건강하지 않은 눈곱의 차이가 궁금하다.눈곱은 피부에 생기는 때와 같은 생리적인 분비물인데요. 눈으로 들어온 먼지와 이물질을 감싸서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며, 눈물과 각막, 결막에서 떨어져 나온 늙은 세포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기상했을 때 눈머리나 눈꼬리에 달라붙은 소량의 눈곱은 수면 시 정상적인 대사 활동이 일어나 생긴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낮에도 눈곱을 닦아내야 할 정도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건강하지 않은 눈곱은 색과 모양이 변하기도 하는데요. 눈 안쪽에 덩어리가 져서 생기기도 하고, 속눈썹 위에 부스러기처럼 달라붙어 있기도 합니다. 이는 건강하지 않은 눈곱의 특징이므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 질환에 따라 눈곱의 특징도 달라진다던데.앞서 설명한 것처럼 누렇고 끈적한 눈곱이 생긴다면 세균성 결막염과 각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세균성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 안 질환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이른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눈곱이 투명하고 끈적하게 늘어진다면 안구건조증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눈꺼풀염이라고도 부르는 안검염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렌즈를 오랜 시간 착용하거나 눈이 건조해졌을 때 많이 나타나는 눈곱 형태입니다. 눈이 건조해지면서 눈물의 점도가 진해져 끈적하게 늘어지는데요. 이러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건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이러한 눈곱 형태와 함께 눈 가려움,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안과에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안검염은 눈꺼풀 및 속눈썹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속눈썹 모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마이봄샘이라고 부르는 피지샘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안검염이 생기면 눈꺼풀 가장자리가 빨개지면서 자극과 가려움증, 이물감 등이 동반됩니다. 안검염이 발생했다면 먹는 약이나 안약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따뜻한 찜질을 권합니다. 온찜질로 기름이 나오는 길을 정상화하면 안검염 증상이 대부분 사라집니다. 눈곱이 눈물처럼 맑게 흐른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염증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눈곱 색이 투명한 편입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 등 개인용품도 따로 써야 합니다. 보통 2주 안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간혹 각막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면서 생기는 각막상피 하 혼탁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안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눈곱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은눈은 외부에 노출된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눈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다른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각막이 얇아지거나 망막 신경이 떨어져 나오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곱을 올바르게 제거하려면 세수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세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깨끗한 손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면봉이나 휴지에 물을 묻혀 닦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류선영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