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한 번에 시즌 전편을 공개하는 '몰아보기' 방식을 선보인 지도 10년가량 흘렀다. 이후 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도 이 방식을 채택하면서 시청 행태도 변했다. 밤을 새우며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가 는 것이다. 앉은자리에서 한 작품을 끝내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사라지겠지만, 피로는 남는 것이 문제다. 특히 밤샘 시청은 우리 눈과 뇌를 피로하게 한다.
tv 화면,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집중해서 보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든다. 성인의 경우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1분에 20회 정도 눈을 깜빡인다. 약 3초에 한 번씩 눈을 감는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집중하며 보면, 눈 깜빡임 수가 1분에 10회 미만으로 크게 감소한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유림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눈 깜빡임이 부족해지면 눈물을 마르게 하고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장시간 전자기기를 볼 때는 1시간마다 5~10분가량 눈을 감고 휴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때 눈을 감고 천천히 안구를 돌리면 눈물층을 안정시키고 눈 근육의 긴장을 빠르게 풀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방 안의 불을 끄고 시청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자기기 화면이 내뿜는 파란 가시광선인 블루라이트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김용현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우리 눈은 같은 불빛이라도 밝은 곳이 아닌, 어두운 곳에서 블루라이트를 더 많이 받아들인다. 블루라이트는 빛을 산란시키기 특성이 있어, 블루라이트를 쬐면 초점을 조절하기 위해 눈 근육이 계속 움직인다. 이로써 눈이 빨리 피로해지고 눈부심, 근시, 어른거림, 안구건조 등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이나 tv를 장시간 보면, 블루라이트로 인해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자리에 누워도 숙면을 잘 취할 수 없고 생체리듬이 깨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단 하루만 충분히 자지 못해도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uppsala university)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슬립(sleep)'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혈중 종양 지표 분자가 증가했다.연구팀은 15명의 실험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게 했고, 다른 그룹은 8시간 자게끔 했다. 다음 날 오전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수면을 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신경특이 에놀라아제(nse)와 칼슘 결합 단백질b(s-100b) 수치가 20%가량 증가했다. nse는 신경 내분비계 종양을 진단하는 표지자이고, s-100b는 뇌종양 등을 진단하는 표지자다.연구팀은 "두 분자는 전통적으로 뇌가 손상된 조건에서 증가한다"며 "수면이 부족하면 신경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잠을 충분히 자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유림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용현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